한국 굴이 싼 이유 & 굴요리 (굴전, 굴국, 생굴, 굴밥) 굴세척법
한국 굴이 싼 이유
겨울철 별미인 '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국에서 겨울철이 되면 자연산 생굴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기에 많은 한국사람들은 굴을 먹습니다.
(그 중 저도 포함입니다. 아래쪽 사진 참조)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입니다. 한국에서는 굴전, 굴국밥, 굴밥, 굴무침 등 굴을 쌓아놓고 먹고 있습니다. 저도 '굴철'을 맞이해서 당일 채취한 자연산 생굴을 주문해서 쌓아놓고 먹었습니다. (아래쪽 사진 참조)
한국에서는 이렇게 쌓아놓고 먹는 굴인데, 이런 풍경들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엄청난 '사치'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한국에서 38,000원짜리 굴찜(小) 을 보고 놀라는 외국인들 사진입니다
독일에선 굴 하나에 8천원이라고 합니다.
특히 유럽쪽 (프랑스, 영국 外)사람들이 한국의 저렴한 굴가격을 보면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고 합니다.
굴이 최고급 요리재료로 쓰이는 프랑스는 어떨지 궁금해서 현지인에게 물어봤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현재 2023년 1월 프랑스에서 굴을 먹으려면 1알당 3000원정도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참고로 비싼건 굴 한개당 8000원까지 한다고 하네요. 한판아니고 한개입니다.
외국에서는 굴이 엄청난 식재료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외국에서는 굴이 참 비싼데,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굴이 쌀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한국에서 굴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싼 이유는 '생산량'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OECD의 2019년 각 나라별 '굴 생산량 통계'를 확인해봅니다.
각 나라별 굴 생산량 통계
1위 중국 : 522만 5595톤
2위 한국 : 32만 6190톤
3위 미국 : 17만 4570톤
4위 일본 : 16만 2100톤
5위 프랑스 : 8만 5947톤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산량만 보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걸 인구비례 생산량으로 분석해보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인구비례 굴 생산량
1위 한국 : 1인당 약 6.1kg
2위 중국 : 1인당 약 3.7kg
3위 프랑스 : 1인당 약 1.3kg
4위 미국 : 1인당 0.5kg
간단히 말하자면 한국에서 굴을 12~13개 먹을 때
프랑스나 미국에서는 겨우 1~2개정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정말 한국에서는 굴을 쌓아놓고 먹을 수 있는 이유가 되겠습니다.
예를들어, 굴 국밥에 굴이 13개 들어가야하는데, 다른나라에서 먹으려면 굴 1~2개만 넣어서 먹어야 하는 셈입니다.
굴 생산량 차이나는 이유는?
첫째, 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갯벌이 없어서 굴을 양식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바다를 끼고있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굴 양식이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생산량에 비해 고급요리인 '굴'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굴 가격이 높게 생성됩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굴이 자연적으로 성장하기에 적합한 '갯벌'이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작고 작은 섬들이 많아서 파도가 비교적 잔잔합니다. 이런 자연적인 환경들이 자연산 굴 생산, 굴 양식에 유리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수확량 자체가 많습니다.
둘째, 뛰어난 굴 양식 방법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굴양식 방법은 '덩이굴 양식'과 '개체굴 양식'으로 나뉩니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찍은 경남 통영의 바다 사진을 보면 바다위에 네모난 모양의 하얀 물체들이 있습니다.
바닷속에 존재하는 수하식 방식의 '덩이굴 양식장'의 모습입니다.
'수하식 방식'이란?
바다 위에 부표를 띄웁니다. 어린 굴이 붙은 줄을 바다에 내려서 굴을 키우는 방식을 말합니다.
원래 굴을 양식할 때는 간조 때는 바깥에 노출이 되기도 하고, 만조 때는 바닷물에 잠기는 구간인 조간대에서 돌이나 나무를 두고 거기에 굴을 붙이는 방법으로 양식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1970년대부터 남해안에 '연승 수하식'이라고 하는 굴을 대량으로 양식하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 프랑스산 굴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보니 양식비용이 적게들어 판매가격이 저렴한 이유입니다.
수하식 방식은 조간대의 한정된 범위를 벗어나서 위의 사진처럼 바다 한 가운데서 굴을 양식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통영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굴 국내 생산량은 전체의 80%이상이 될만큼 많이 생산됩니다. 대신 생산량에 비해 알 크기가 작고 모양이 일정하지 않아서 가공품 형식으로 생산됩니다.
반면, '개체굴 양식'은 굴껍질을 한쪽면만 제거한 하프쉘(half-shell)이나 통굴로 시판됩니다. 우리가 흔히 외국에서 보던 굴 판매 양식과 같습니다. 프랑스에서 나오는 고급 굴 요리의 모습과 비슷하게 생긴 굴이 생산됩니다.
크기가 크고 모양이 좋아서 덩이굴 양식으로 생산된 굴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식을 할 때는 '덩이굴 방식'보단 손이 많이 가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외국에서 보던 굴과 같이 가격이 비싼편입니다.
이 덩이굴 양식을 위해서 전남 신안군에서는 개체굴 양식이 종주국인 프랑스에 어민들을 보내 기술을 익혀와 국내 여건에 맞춰 고급 굴 양식에 도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체굴은 부착기질을 사용하지 않고, 각각 낱개로 생산하는 굴입니다. 통영, 거제, 여수 등 남해안 일대에서는 일반적으로 '연승수하식'으로 굴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 전남 신안군은 프랑스나 미국처럼 개체굴 양식에 집중하여 고부가가치의 굴을 생산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개체굴'이라고 검색하면 우리나라 여러 산지에서 생산된 손바닥만한 굴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손바닥만한 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에 걸렸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 먹는 것처럼 레몬과 핫소스를 곁들여 생굴상태로 먹었으나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1주일도 넘게 고생을 하였습니다. (손바닥만한 개체굴은 반드시! 꼭! 익혀드시기 바랍니다) 혹은 산지에서 직접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 굴요리 (굴전, 굴국, 생굴)
1. 굴전 만드는 법
굴전 하는 법은 간단하면서도 하나하나 부치려면 손이 많이갑니다.
하지만 먹는건 순식간이죠? 허망하지만 맛있기에 굴요리에선 절대 빼먹을 수 없는 요리가 바로 굴전입니다.
자연산 생굴은 소금물에 살살~ 두 번 정도 헹궈줍니다. 너무 벅벅 씻으면 영양분이 다 빠져나가기에 살살 아기 다루듯이 헹궈줘야 합니다. 이물질이 계속 나온다고 서너번 헹구다보면 굴이 으깨지니 주의해주세요.
소금물로 씻어서 두번정도 헹군 생굴을 부침가루 또는, 밀가루에 빠뜨립니다.
이 때 포크를 이용해서 굴에 부침가루(또는 밀가루)를 살살 돌려가며 묻혀줍니다.
포크를 쓰면 부침가루 뭉침현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고 편리합니다.
부침가루를 묻혀준 굴을 계란물에 넣어줍니다.
계란물은 계란, 부추, 홍고추만 넣어줬습니다. (홍고추를 넣어야 색감이 예뻐요)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굴을 부쳐줍니다. 중약불에서 앞뒤로 살살~~ 부칩니다.
뭔가... 굴전을 할 떄 말이죠. 뭔가를 많이 한 것 같이 분주했는데, 이 정도밖에 안나왔어요.
그래도 열심히 굴전을 부쳐봅니다.
열심히.. 한 판, 두 판... 굴전에 집중하면서 부칩니다.
집중하면서 부치다보니 굴전 모두 부쳤습니다.
다음요리를 해봅니다.
2. 굴 국밥
다음 요리는 굴국입니다.
재료를 준비해봅니다.
굴, 콩나물, 무우, 미나리, 홍고추, 새우젓, 소금, 참기름을 준비합니다.
굴국을 끓으실 때 굴을 마지막에 넣으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굴의 깊은 맛이 우러나오려면 처음부터 같이 끓여주시는게 좋습니다.
콩나물 한줌, 무우 적당량을 참기름을 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물 2리터를 넣고 굴을 넣고 함께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소금 1/2스푼(밥수저 기준)넣고 한소큼과 다시다 있으면 넣고 없으면 안넣고(굳이 안넣어도 된다는 뜻이예요) 더 끓여줍니다. 마지막에 미나리, 홍고추, 다진마늘을 넣고 좀 더 끓이다가 새우젓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새우젓의 깊은맛과 굴의 진한 맛에 밥을 말아 먹으면 식당에서 먹는 그 굴국밥이 된답니다.
3. 굴밥
굴밥은 특별한 레시피는 없어요. 밥을 할때 채썬 무우, 부추, 미나리 넣고 생굴넣고 취사 누르면 됩니다.
양념장은 간장, 식초, 매실액, 청양고추&부추&홍고추 다진거 섞어줍니다.
굴밥에 양녕장을 비벼서 드세요.
4. 생굴
생굴을 먹는 방법은 역시 소금물로 헹군 굴을 김장김치, 초고추장과 함께 먹으면 끝~입니다.
그렇게 차려진 자연산 굴요리입니다.
한국식 대표적인 굴요리로 알려진 굴전, 굴밥(굴 국밥), 굴국, 생굴먹는 방법과 생굴 세척하는 방법, 그리고 한국에서 굴이 왜 이렇게 싸고 저렴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와 구독하기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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